ⓒ 근채
작가님께서 세이브 페이스와 쌍둥이들의 이야기를 포스터로 표현하여 주셨어요. 저택으로 향하는 두 아이의 뒷모습, 그 사이에서 아이들의 손을 꼭 잡은 세이브 페이스. 포스터의 색감은 푸른데, 열린 문 사이로 나오는 빛은 온 색이어서 그 점이 무척 좋아요. 포스터의 프레임으로 짜인 요소들은 넝쿨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의 뼈를 형태화한 거여서 더 아름답게 느껴져요. 고딕 저택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와 세이브 페이스-쌍둥이 사이의 미묘한 애정을 이렇게 한 화면에 담아낼 수 있다니, 작가님의 구성력에 재차 감탄하게 되네요. 정원의 입구로 보이는 곳에 발자국이 남아 있는 것도, 그 자리에 핏물이 묻어 있는 것도 정말이지 아름다워서……. 세이브 페이스와 쌍둥이들, 그리고 문으로 시선이 모이게끔 집중시키고 그 주변을 에워싼 요소로 시선이 움직이도록 배치한 것까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고 생각해요. 게다가 지붕처럼 올라간 푸른 손의 형태… 형광 염료를 사용한 것처럼 뼈가 드러나는 게 엑스레이 사진을 떠올리게 해요. 대각선으로 강하게 뻗어나가는 풀잎, 그리고 부드럽게 깔린 정원의 풀잎. 빛을 활용한 명암 처리. 이들의 이야기를 시각화하여 이런 장면으로 만들어 주셨다는 게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.


덧) 게시글 제목의 “You promised. A promise we swallowed whole.”은 브라운과 만나 저택을 비우게 된 세이브 페이스에게, 쌍둥이들이 읊조리는 말이에요. 천천히 풀어 보도록 할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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